ARE YOU OK?
양윤정
내게 작업들은 시간과 삶을 일기와 같이 그림으로 기록 하는 것이다.
유년시절 자연의 산과 바다가 앞마당인양 하루 종일 뛰어 놀았었다.
그런 순수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일찌감치 도시를 등지고 자연에서 살게 하고 있다.
내가 그리는 자연물들은 관습적인 자연만이 아니다. 몸과 심상에 저장된 아픈 기억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마치 자연의 순환기 같이 끝없이 반복하는 재생력에 대한 긍정의 판타지를 버무려 표현한 것이다.
캠퍼스가 마치 수술대인양 올려 진 상처 난 기억은 소멸되고 주체적인 긍정의 새로운 생명으로 재생된다.
몽환적이기도 한 배경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 곳에는 현실에서 갖게 되는 고정관념과 한계가 없다.
주로 홍색계열의 유화를 사용하는데 유년시절 성산 일출봉에서 화산이 폭발한 광경의 기억이 지배적 인 것 같다.
평소 은둔자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는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살았었고 아수라장 된 이웃들을 우리 집에 피신시켰다.
그 와중에서도 아버지는 내 손을 놓지 않았었다. 붉은 화산은 엄청난 공포감에서도 아버지가 나에게 심어준 신뢰와 믿음에 대한 색이다.
아버지는 나에게 불안과 공포를 이기는 법을 알려주신 것인지 모른다.
개인전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긍정의 자주적인 시선을 담은 일기를 나와 같이 아픈 삶을 이겨가고 있는 분들과 함께 한다.
